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무료함을 달래고자 영화를 봤다.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한국 영화 "더 문"을 선택하게 되었다.
2023년 여름에 개봉한 이런 영화가 있었지?
이름은 들어봤는데 아직 안 봤었네.
보고 있는 동안 시간이 순식간에 삭제되었다.
SF는 컴퓨터그래픽빨이라고 하던데, 이거 한국에서 만든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님의 연기도 아주 좋았고,
스토리라인도 꽤 좋았다.
김희애의 휴머니즘을 호소하는 장면과 도경수가 마지막에 구조되는 장면은 소름이 돋으면서 울컥할 정도였다.
비행기에서 봤던 영화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느낄 정도였다.
집에 와서 네이버에 검색해봤더니, 관객수가 51만명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정도로 흥행에서 참패했다고?
곰곰히 다시 생각해 봤다.
뭐가 부족했던 것일까?
먼저 초반에 김래원, 이이경 배우가 등장한 후 바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점이 아쉽다.
조금 더 스토리를 끌고 가면서 3명의 배우가 캐미를 만들어가고 과거 서사를 보여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탐사 과정에서 같이 힘을 모으지만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서 이를 희생하는 스토리가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또한, 위기 상황과 극복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도 집중력을 떨어드리게 되는 요인이었던 것 같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Martian"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명확하다.
이 영화에서는 마지막 구조 순간의 극적인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말 공들여서 서서히 빌드업해나간다.
https://gluestick.tistory.com/239?category=1181739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경수가 구조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다.
"This is Hwang Sun Woo Speeking." 이라면서 구조를 요청하는 순간에는
소름이 돋으면서 감정이 울컥 올라왔다.
흥행을 아쉬웠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이런 수준의 SF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감상
#더문
#김희애
#설경우
#도경수
#SF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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