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양공대의 HIVE 구경을 마치고 그랩을 불렀다.
근처에 있는 그랩을 타게 되었다.
싱가폴에서 그랩을 콜하면 정말 즉각적으로 응답이 온다.
그랩 기사님은 60대 초반에 인상이 선해 보이는 분이셨다.
나와 와이프가 하는 말을 듣고 한국에서 왔냐고 물으셨다.
그 후로 기사님과 스몰톡이 시작되었다.
"난양공대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아이에게 싱가폴의 좋은 대학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농담 삼아 아이가 미래에 난양공대를 다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아들이 여기 난양공대 졸업했어요."
정말로 깜짝 놀랐다.
기사님의 아들이 난양공대 출신이라니.
그때부터 기사님의 흐뭇한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아들이 난양공대 다니다가 한국의 무슨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다고 했다.
아들 덕분에 온가족이 제주도 여행까지 했다고 한다.
운전하시면서 중간 중간 여기는 좋은 곳이에요~ 비싼 동네에요~ 등등
가이드처럼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기사님은 설명하시다가 갑자기 아들과 통화를 하게 해주겠다며 전화를 걸었다.
바쁜지 "회의중이에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연락은 되지 않았다.
"저 놈은 항상 바쁘다고 해요~ ㅎㅎ "
기사님의 얼굴은 그래도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아들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싱가포르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진심으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느낌이 묻어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했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현재까지도 싱가포르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그랩 기사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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