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는 잘 둘러보면 무료로 갈만한 곳이 꽤 많다.
보타닉 가든도 그 중 한 곳이다.
과거에 싱가폴 여행 할때도 보타닉 가든을 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항상 날씨가 문제였다.
너무 더워서 잘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하는 우려로 방문하지 못했었다.
방문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침에 일찍 방문할 것을 추천했다.
조금 늦으면 너무 더워서 구경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에는 꼭 가보자.
대신에 오전에 방문해서 무더위를 최대한 피해보자고 했다.
그랩을 타고 왔는데, 기사님이 어떤 병원 근처에서 내려 줬다.
보타닉 가든은 엄청 넓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들어가면 된다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밀림의 자연을 거의 그대로 살려 놓은 느낌이었다.
여기 저기 둘러보면서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너무 넓어서 전체를 둘러 볼 수는 없었다.
하루 종일 걸려서 전체를 다 보기 힘들 정도의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었다.
30분 정도 지나니 날씨가 더워지고, 아이는 빨리 나가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적당한 지점에서 유턴을 하고 되돌아 갔다.
그러던 중 백조 두마리를 발견했다.
백조의 식사 시간이었다.
새들이 백조 주위에 모여 있었다.
백조의 식사를 전혀 방해하지 않았다.
그들은 백조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여기서부터는 아이도 아주 흥미있어 했다.
한참 후 배를 두둑히 채운 백조는 우리에서 빠져 나갔다.
그제서야 새들은 식사 접시에 달라 붙어서 먹기 시작했다.
얼마나 놀라운 자연의 섭리인가?
누구도 가르친 적이 없어도 서두르지 않고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니.
지도를 보니 여기가 Swan Lake 라고 한다.
Swan Lake 라고 하기에 백조 두마리는 너무 심심한 듯 했다.
우리가 둘러본 곳은 보타닉 가든의 전체 중에 100분에 1 정도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백조와 새들의 식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싱가폴여행
#싱가포르
#보타닉가든
#BotanicGarden
#SwanLake
#가족여행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식월 (0) | 2023.08.08 |
---|---|
인생 최초 김치볶음밥 만들기 (0) | 2023.08.08 |
서울학생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여름연주회 (0) | 2023.08.04 |
Day 8 - 싱가폴 플라이어 탑승 실패 (0) | 2023.08.03 |
Day 9 - 암벽 등반 체험 (클라임 센트럴) (0) | 2023.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