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변 길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고양이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아이가 제발 우리도 고양이 좀 키우자고 했지만 다들 알러지가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대신 고양이 관련된 책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해보자고 타협했지요.
그렇게 고양이 관련된 책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책입니다.
김야옹(아마도 가명이라고 생각됨)이라는 분이 수의사를 하면서 본인의 경험담을 녹여낸 책입니다.
30대 중반에 수의대의 편입해서 지금은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동물을 만나고 치료하고 떠나보내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가득차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실험견 해피와의 에피소드가 기억이 많이 납니다.
드라마 한편으로 만들어도 될 만큼 풍부하고 뭉클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수의대 실험견이었는데 임신한 상황을 이 분이 알아채고 구조하여 새끼 출산까지 성공했으나,
새끼는 몸이 약하게 태어나서 곧바로 하늘나라로 갔다고 하네요.
여차저차해서 후배가 이 해피를 입양하게 되고, 나중에 수의대 졸업식날 이렇게 만나게 되는 장면입니다.
해피였다! 해피가 달려오고 있었다. ...... 해피는 마냥 웃고 있었다.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좋은 것인지, 나를 만나서 좋은 것인지는 모르게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로 해피가 졸업식 날 찾아와준 것은 나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감동적인 졸업 선물이 되었다.
EP "해피 엔딩 스토리" p256
김야옹이라는 분은 천성적으로 참 선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움에 처한 동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편입생들 위한 강의를 하면서도 그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강의료를 받지도 않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귀여운 환자를 만나게 될까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가는 분 같습니다.
블로그나 유투브 채널이 있는 지 찾아봤는데 딱히 보이지가 않네요.
수의사 분께서 책을 쓰셨으면 본인이 운영하는 동물병원 소개도 있을 법한데, 전혀 그런 내용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간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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