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영화 베스트 10 에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Heat'가 있다.
위대한 배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같이 참여했다.
이 둘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했다.
이 때만 해도 참 젊다는 느낌이다.
지금은 완연한 할아버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경찰 역할의 알 파치노와 은행털이조직의 리더 역할인 로버트 드 니로.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남은 장면은 레스토랑에서 둘이 만났을 때의 장면이다.
잡으려는 자와 벗어나려는 자의 어색하면서도 강렬한 만남.
인상적인 수많은 장면들이 있지만, 단 하나의 장면만 선택하라면
단연코 이 레스토랑 장면이다.
둘은 목소리를 높이거나 싸우지도 않고 조곤조곤 얘기할 뿐이다.
"네가 하려는 걸 하지 마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최선을 다해서 막아봐라. 난 내가 하려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럼에도 긴장감과 몰입감이 가득하다
이 영화를 볼 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중 2권 한니발 전쟁이 떠올랐다.
명장 한니발 장군과 스키피오 장군의 만남.
로마를 점령하려는 카르타고의 베테랑과 이를 막으려는 로마의 루키와의 기싸움.
대격전을 치르기 전에 두 장군도 사전 미팅을 통해 서로를 설득했다.
히트의 장면은 한니발 전쟁의 이 장면을 오버랩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배역을 바꿔서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워낙 대배우들이라 또 나름대로의 멋과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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