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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추억돋는 제안PT 경험 (2)

by 만능목공풀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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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요청에 당황했지만, 태연한 척했다.

미리 속으로 덜 중요한 장표 어디 어디를 가볍게 터치하고 넘어가자고 시뮬레이션했다.

흐읍. 심호흡을 하고 발표자리에 올라갔다.

주변을 쭉 둘려보니 평가위원들이 앉아 있다.

전체적인 발표장소 구조가 한 눈에 쏙 들어왔다.

발표장소에는 발표자 포함 3명만 참석이 가능하다.

최상무와 기술파트 전문가인 권부장까지 배석했다.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다.

역시 사전에 어느 정도 준비했던 내용이다.

오프닝은 약간 오글거리면서 말랑거리는 말로 구성했다.

오프닝이 지나가니 두근거리는 마음도 차분해졌다.

내 뒷면에 보이는 발표자료는 이제 보지 않고도 말할 수 있다.

평가위원을 향해 자연스럽게 아이컨택 하면서 발표를 이어간다.

내 우측에 권부장이 핸드폰 스톱워치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가끔씩 진행 시간을 체크한다.

15분이라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덜 중요한 장표들은 과감히 넘겼다.

이미 앞 두차례 발표에서 반복했던 내용들이라 평가위원들도 지겨웠을 내용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몰입하면서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가득 찼다.

내가 이렇게 PT를 잘 하는 사람이었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지난 10개월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이 프로젝트를 이만큼 이해하는 사람은 전세계에 나밖에 없을 거다.

14분 40초가 흘렸을 때 모든 발표가 끝났다.

평가위원 중 한 분이 제한 시간을 잘 지켜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Q&A 시간이 이어졌다.

Q&A 의 첫 질문은 아까 감사하다고 하셨던 분이 포문을 열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사전에 Q&A 준비 시에 모범 답안을 정리했던 질문이었다.

가뿐하게 넘어갔다.

다른 평가위원도 돌아가면서 질문을 했다.

평가지에 뭔가를 적어 내려가는 게 보였다.

바로 평가점수를 기록하는 것 같았다.

대답 가능한 선에서 큰 어려움 없이 답변을 했다.

이번에는 평가위원 말고, 고객사 참석자도 질문을 던졌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수행사에서 레퍼런스 사례 또는 기술적인 강점이 있나요?"

갑자기 머리가 백지가 되었다.

이 부분은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고, 딱히 답변할만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았다.

앞자리 맞은 편에 앉아 있는 권부장과 눈이 마주쳤다.

그 질문은 기술파트 전문가인 권부장이 대신 답변하겠다고 하면서 토스했다.

눈치빠르게 권부장이 적절하게 대처를 해서 잘 넘어갔다.

모든 과정이 끝났다.

밖으로 나와서 최상무, 권부장과 함께 차 한잔 마시고 한숨을 돌렸다.

수고 많았다고 서로 격려해주었다.

이번 입찰에 5개사가 참여했는데, 1개사는 당일 제안PT를 포기했다.

25%의 확률이군.

평가 결과는 내일 나온다고 한다.

최상무가 본인 경험을 얘기해줬다.

본인도 처음 제안PT 할 때 긴장되어서 엄청 떨었다고 했다.

제안PT 끝나고 집에 와서 완전 뻗었다고.

하긴 나도 불과 3일 전에 PT연습할 때 자괴감이 몰려왔었다.

말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엄청 버벅댔다.

막판에 몰아치기로 연습하기는 했는데 연습하니까 되는 하는구나.

최상무 얘기를 들으니 나도 피로가 몰려왔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을 김전무에게도 전화로 보고했다.

PT는 잘 끝났고, Q&A도 무난하게 대응했다고.

나에게 고생 많았다고 했다.

그래. 김전무 때문에 PT 전날 밤새워가며 장표 고치느라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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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회사의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을 지.

- 3편에서 계속 - 

 

https://gluestick.tistory.com/147

 

추억돋는 제안PT 경험 (5) - 완결

PT를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왔다. 제안을 준비했던 지난 4주간 과정이 눈에 선했다. ​ 제안설명회를 시작으로 제안팀을 꾸리고, 협력업체를 선정했다. 제안목차를 짜고, 제안서류도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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