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님, 여기 회의실로 빨리 좀 와주세요~"
PL의 전화를 받고 이동하면서 예감이 안 좋았다.
회의실에 도착하니 상황은 이미 벌어져 있었다.
고객사 직원 3명이 우리 회사 직원에게 무엇인가 불만을 가지고 몰아부치고 있었다.
잠시 상황을 지켜보니 회의에 추가로 참석해야 할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양쪽 담당자끼리 회의를 하다보니 추가로 대화가 진행이 안되는 경우였다.
누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그 누군가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컨텍 포인트를 알려주거나, 어떤 것들을 더 확인해 보면 된다고 말하면 끝나는 상황이었다.
실제 현장에서는 격앙된 분위기로 우리 직원에게 말로 폭행을 하는 수준이었다.
그런 것도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회의를 왜 하느냐.
책임감을 가지고 일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지금 분위기가 왜 이래요!"
중간에 개입하여 추가 대화를 중단시키고, 상황에 대해서 교통정리를 했다.
고객사 직원 중 A가 이번에는 나한테께서 목소리를 높여가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어찌어찌해서 회의를 종료시키고, 직원들 내보냈다.
A와 추가로 얘기 좀 하면서 감정 정리를 했다.
우리 직원들한테 뭔가 할말이 있으면 PM인 나한테 얘기해라.
이렇게 감정섞인 말투로 우리 직원에게 직접 얘기하는 건 선을 넘은거다.
또한번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을 나누면서 상황을 일단락이 되었다.
상황이 완전 해결이 된게 아니라 잠시 멈춤과 같은 느낌이다.
전혀 진심으로 듣는 자세도 아니고, 본인이 무슨 잘못이 있는지 인지를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었다.
수차례 팀원들이 와서 그 사람 때문에 힘들다. 들들 볶아대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대로 지나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위 팀장에게 차한잔 하자고 하면서 내용을 공유하고 그 직원에 대해 컴플레인했다.
그 친구가 다른 곳에서 오래 일했는데 '갑질 마인드'가 있는 거 알고 있다.
주의를 주겠으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더라고 했다.
그 팀장도 본인한테는 살살거리면서 충성하고, 협력업체 직원에게 "갑질 마인드"로 군림하면서
결과물을 가져오니 크게 심각성을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같이 맞대응할 깜냥이 안 되는 친구라서 그냥 이 선에서 정리하려고 했는데,
추후에 또 한번 폭탄이 터질 것이다.
주말에 좀 고민해보고, 본부장 포함 관련 부서 파트너들에게 상황 공유를 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법무팀의 자문까지도 받아둘 생각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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